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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에 서방님과 영화 황산벌을 다시 봤다. 7월, 황산벌 결전에서 선봉대의 전투를 바라보며 소나기를 기다리는 김유신 대장군(배우 정진영)의 뒷모습이 화면에 나타났다. 먹구름이 하늘을 덮기 시작하고, 대장군은 뒷짐진 손에 들고 있던 세가닥의 강아지풀을 떨어뜨린 뒤 돌아서서 본부로 걸어간다. 몇 번을 반복해서 본 영화인데 그 강아지풀이 이제서야 눈에 띄었다. 정진영씨의 애드립일까, 감독의 기지일까. 때를 기다리며 지루함을 참으며 병사들에게 독기를 불어넣을 계기를 일구면서 애꿎은 강아지풀이나 쥐어 뜯는 대장군의 모습을 상상한다. 몰려오는 먹구름을 보며 결전을 치를 각오를 한다. 손에 쥔 풀들을 버리고 등채를 쥘 준비를 하는 대장군의 모습을 상상한다. 황산벌은 박중훈 씨가 연기한 순진무구 전쟁밖에 모르는 충신 계백과 호랑이는 가죽땜에 뒤지고 사람은 이름땜에 뒤지는거라는 명대사를 찰지게 날린 계백이 마누라(배우 김선아), 아들새끼 많아봤자 좋을 거 하나도 없다는 의자왕(배우 오지명)도 훌륭하지만 보면 볼수록 정진영씨의 김유신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정치와 전쟁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 전쟁의 방식을 아는 사람, 전쟁의 두려움을 아는 사람, 두려움을 삼키고 기다릴 수 있는 사람, 분노를 표현하되 참을 줄 아는 사람, 대장군 김유신을 연기하는것 뿐 아니라 장면 장면에서 감독을 대신해서 대사로 상황을 해설해주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새삼스럽게 또 정진영씨에게 반한다. 아이고, 아저씨, 너무너무 좋아합니다요ㅠㅠ! (기승전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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