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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걷자, 꽃처럼 웃자
by 소년 아
슈판의 생떼에 대처하는 선생님의 기술
이번 주 퇴사 전 마지막 출근을 하느라 어제 오늘 애들이 잘 때 나오는데 갑자기 지난주 일이 떠올랐다.

가을 소풍가던 날, 어린이집에 등원할 때 슈판이 어린이집 현관 신발장 바닥에 드러누워서

안 들어가! 난 여기 누워 있을거야!
하고 있었다.

나는 슈판을 내버려두고 콜베와 인사를 한 다음 자리를 뜨고 싶었으나(…) 다른 애들과 부모, 선생님들에게 민폐인 것 같아 콜베를 시켜서 안에 들어가 슈판의 담임선생님을 모셔오라고 했다.

선생님은 콜베 손에 이끌려 현관에 나오셔서 드러누워 뒹구는 슈판에게 인사했다.

"우리 슈판 왔구나! 누가 그랬어? 엄마가 그랬어? 누가 우리 슈판을 그랬어!"

그리고 동시에 슈판의 가방을 열었다. 가방 안에는 내가 싼 김밥 도시락과 초코송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과자를 섞어 담은 통이 들어 있었다. 선생님은 과자통을 꺼내더니 슈판의 눈 앞에 들이 밀었다.

"우와! 슈판, 이게 뭐야? 이거 누가 싸줬어?"

슈판은 삐쭉삐쭉거리는 표정으로 여전히 누워서 "엄마." 하고 대답했다.

"와! 엄마가 맛있는 과자를 싸주셨네? 우리 얼른 교실에 들어가서 이거 먹을까?"

"네."

선생님의 발랄하고 호기심 넘치는 목소리에 슈판은 비비적거리며 일어나서 불쌍하고 서러운 척 대답하며 선생님을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선생님의 윙크를 받으며 어린이집 현관을 나와서 배를 잡고 웃었다ㅋㅋㅋㅋㅋ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



선물 고마워요! 저도 아이들도 정말 맛있게 먹고 있사와요! 초코송이만 저렇게 붙었지 다른 과자들은 모두 괜찮아요ㅋㅋㅋㅋㅋ(찡긋)


슈판 도시락, 콜베 도시락, 여동생에게도 싸주고 낭군님과 나는 꼬리부분 냠냠.


플룻을 처음 불어보는 슈판


외가에서 삶은 계란에 붙은 소금을 먹는 슈판


조용해서 돌아보니 자고 있음


콜베의 외모는 점점 더 아빠를 닮고 있습니다. 요즘 빠져있는 것 중 하나인 터닝메카드. 초록색이 테로고 검정색은 나백작이래요. (드라큘)라 백작이라서 나백작인듯. 모든 터닝카를 제 것인양 갖고 놀며 슈판은 만지지도 못하게 하길래 열 받은 제가 '제꺼'라고 산 나백작. 그러면 슈판도 좀 갖고 놀고 저도 좀 만져보고(…) 그런데 슈판은 그저 형님꺼인 테로만 엄청 탐을 냅니다.

모든 동생들에겐 '언니 것'을 탐지해내는 재능이 탑재되어 있나봐요(…)

by 소년 아 | 2017/09/26 07:16 | BABY, GIFT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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